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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빛장흥’, 문학 향유·주민 창작 넓히고 문화공동체 기반 다져 - 지역예술가와 함께한 문화가 있는 날…어린이·돌봄종사자부터 관광객까지…
  • 기사등록 2026-11-03 1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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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용동마을 서원섭 이장이 마을변사로 나선 변사극 「마부」가 「글빛장흥 여행자 우체국」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10월 31일 빠삐용ZIP 영화당에서 열린 「1961년에서 온 편지」는 올해 장흥의 문화가 있는 날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주민이 무대의 주역으로 나서 관객과 만난 이 공연은 지역의 사람과 예술이 함께한 한 해의 활동을 돌아보게 한다.


2026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사업으로 추진한 글빛장흥은 4월부터 10월까지 문학의 고장 장흥에서 작가와 독자, 주민과 지역예술가가 만날 자리를 마련했다. 그 중심에 이승우 소설가 북토크가 놓인다. 빠삐용ZIP 「영화로운 책방」을 찾은 주민과 인근 지역 독자들은 작품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남은 문장을 이어 읽었으며, 엽서에 각자의 생각을 남겼다. 「글감옥 나를 마주하는 문장 여행」에서는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글로 옮겼다. 작가의 문학을 감상하는 경험에 직접 쓰고 나누는 과정을 더한 구성이 장흥의 문학특화를 뒷받침했다.


주민의 삶을 기록해 온 작업에도 관객을 만날 자리가 생겼다. 서승옥 작가가 오랫동안 촬영한 장흥의 사계절과 수집 카메라를 선보인 5월 사진전·토크콘서트가 그 사례다. 작품 옆에 놓인 카메라는 사진을 찍어 온 시간과 기록자의 이야기를 함께 전했고, 행사가 끝난 뒤에도 3주간 이어진 전시는 방문객에게 다시 작품을 살펴볼 여유를 제공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주민예술가를 소개하면서, 장흥의 풍경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을 나눈 셈이다.


지역예술가들은 마을의 이야기와 주민의 얼굴을 공연과 그림으로 옮겼다. 용반마을에서 장연화의 공연팀은 용호정 이야기를 트로트극으로 들려주었고, 박성완·노여운 작가는 주민과 마주 앉아 얼굴을 그렸다. 익숙한 장소와 이웃을 작품 속에서 다시 만나는 경험에 음악·미술·공예 분야 예술가와 강사들이 힘을 보탰다. 예술가에게는 지역의 삶을 소재로 관객과 대화할 무대를, 주민에게는 창작의 과정을 가까이서 접하고 함께할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참여 기회는 연령과 생활 여건에 맞춰 달리 열었다. 장평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은 한복 디자인과 목공, 엽서 쓰기로 상상력을 표현하고, 마을 어르신들은 정자에 모여 공연과 얼굴 그림을 즐겼다. 장흥군노인전문요양센터의 「쉼표 우체국」은 다른 사람을 돌보는 종사자들이 자신의 만들기와 휴식에 집중하도록 준비했다. 모든 참여를 한 장소와 시간에 맞추기보다 학교·아동센터·마을·돌봄 현장으로 프로그램을 넓히고 무료로 운영한 방식은, 문화행사장을 찾기 어려운 주민에게도 문화를 누릴 기회를 전하는 데 초점을 둔다.


장흥초등학교 프로그램과 이승우 북토크, 서로살장 연계 「가을우체국 손끝공작소」에는 장흥을 찾은 관광객도 참여하며 만남의 폭을 더했다. 주민에게 익숙한 학교와 책방, 장터에서 여행객이 같은 작품을 듣고 함께 만들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문학과 예술을 경험하러 지역을 찾거나 여행 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흐름은, 장흥의 문화가 관광객에게도 직접 경험할 여행의 내용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 주민의 일상과 방문객의 여행이 문화를 통해 만난 것이다.


올해 4월 1일부터 문화가 있는 날이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서 매주 수요일로 확대되면서, 지역마다 어떤 만남을 꾸준히 마련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남도, 장흥군이 주최하고 전남문화재단과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한 글빛장흥은 장흥의 작가와 주민의 기록, 지역예술가의 작업에서 그 내용을 찾았다. 어린이와 가족, 어르신과 돌봄종사자, 관광객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참여한 경험은 문화 향유의 문턱을 낮추는 정책이 지역의 특색과 만나는 모습을 전한다.


마지막 마을변사극장은 이러한 한 해의 성과를 주민의 목소리로 맺은 자리다. 글빛장흥은 지역 출신 작가의 작품과 주민이 쌓아 온 기록, 예술가의 창작을 통해 장흥에서 함께 즐길 문화의 내용을 넓혔다. 책방과 전시공간, 마을과 돌봄 현장을 오가며 어린이부터 돌봄종사자, 지역을 찾은 관광객까지 참여할 길도 달리 열었다. 그 과정에서 주민과 예술가, 지역기관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작업을 나눈 경험은 장흥의 문화커뮤니티를 이어 갈 바탕으로 남는다.


문의: 전남문화재단 지역문화팀 061-280-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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